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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모형
정책결정이 일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① 문제, ② 해결책, ③ 선택 기회, ④ 참여자의 네 요소가 쓰레기통 속에서와 같이 뒤죽박죽 움직이다가 어떤 계기로 서로 만나게 될 때 이루어진다고 보는 정책결정 모형을 말한다. 코헨(M. Cohen), 마치(J. March), 올슨(J. Olsen) 등이 주장한 이 정책결정 모형은 조직화된 혼란 상태(organized anarchy)에서의 결정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모형에 해당하는 조직의 예로는 대학사회, 친목단체 등을 들 수 있다.
조직 내의 상황이 다소 복잡하고 무질서한 상태[조직화된 무질서]에 있을 때에 적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의사결정 모형(→이론적 모형). '집합모형'이라고도 부른다. 이 모형은 코헨(Michael D. Cohen)·마치(J. March)·올슨(John P. Olsen) 등에 의하여 제시되었다.
대부분의 조직들은 명확한 계층적 구조(→계층제)를 갖추고 있으며, 확실한 목표와 기술을 가지고 분명하게 파악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자체 내의 의사(意思) 통일을 직권이나 구성원 간의 합의 또는 투표 등을 통하여 결정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편적인 생각으로는 복잡하고 급변하는 환경 하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보아 제시된 것이 곧 '쓰레기통 모형'이다.
이 모형은 갖가지 쓰레기가 우연히 한 쓰레기통에 모여지듯이 4가지의 구성 요소, 즉 문제·선택·해결·참여자의 흐름이 제각기 시간을 달리하며 우연히 한곳에 들어와 모여질 때 비로소 통일된 하나의 의사가 결정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여기서 '문제의 흐름'(a stream of problems)이란 사람들이 갖는 관심 사항을 뜻하고, '선택의 흐름'(a stream of choices)이란 결정을 위한 기회[계기]의 흐름을 말하며, '해결의 흐름'(a flow of solutions)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가리킨다. 그리고 '참여자의 흐름'이란 참여자로부터의 에너지의 흐름(a stream of energy from participants), 즉 조직의 참여자들이 바치는 노력의 정도를 뜻한다.
쓰레기통 모형에서 가정하고 있는 이른바 조직화된 무질서(organized anarchy) 상태는 오늘날 대학교나 공공 연구기관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이 모형의 필요성이 인정되지만 그 적용은 일부 조직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행태(→행태이론)에 한정될 따름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쓰레기통 모형 [~桶模型, garbage can model] (행정학사전, 2009. 1. 15., 이종수)